불을 뿜는 티라뇽의 코에서 콧물이 줄줄 흐른다고요?티라뇽 씨는 불을 뿜는 공룡이에요. 티라뇽 씨는 불 뿜는 특기 덕분에 인기 스타가 되었답니다. 티라뇽 씨가 주인공인 영화가 절찬 상영되는 것은 물론, 광고판에도 스크린에도 온통 티라뇽 씨 얘기뿐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침, 티라뇽 씨가 출근 준비를 할 때였어요. 아주아주 요란한 재채기와 함께 코에서 콧물이 찔끔 나왔지요. 중요한 촬영을 앞두고 있던 티라뇽 씨는 마음이 조금 불안했지만 괜찮을 거
...라고 애써 마음을 다독였어요. 그런데 이 일을 어쩌지요? 감독의 사인에 따라 숨을 한껏 들이마셨다가 후~~ 내뿜은 순간, 티라뇽 씨는 불이 아니라 콧물을 뿜고 말았어요! 불이 붙어야 할 건물들은 몽땅 젖어 버렸고 촬영은 엉망진창이 되었지요. 촬영장에서 큰 실수를 한 후 집에 돌아온 티라뇽 씨는 눈물이 찔끔 나왔어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하루, 이틀…… 보름이 지나도 콧물이 멈추지 않자 초조해졌어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다시 불을 뿜으려 애썼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지요. 티라뇽 씨는 걱정이 되어 이젠 콧물뿐 아니라 눈물까지 줄줄 흐를 지경이 되었어요. 불 뿜는 재주로 인기 스타가 되었는데 이러다 영영 불을 못 뿜게 되면 어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