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시학〉은 바슐라르 스스로 이미지의 현상학을 행한다고 한 저서이다. 그는 상상력을 경험론적인 설명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하고 오직 정신차원에서만 가능하게 함으로써 그는 상상력을 '하나의 관념철학의 근본적인 원리'로 정립시킨다. 이 책에서 문제되어 있는 상상력의 궁극성은 요나콤플렉스라고 하는 것인데, 그것은 우리들이 어머니의 태반 속에 있을 때에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형성된 이미지로서, 우리들이 어떤 공간에 감싸이듯이 들어 있을 때에 안온함과
... 평화로움을 느끼는 것은 이 요나콤플렉스 때문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미지들은 그러므로 집, 서랍, 상자, 장롱, 새집, 조개껍질, 구석 등 내밀할 수 있는 공간의 이미지들 및 그 변양태들, 그리고 내밀하지 않더라도 그런 이미지들관의 상관관계 밑에서라야 이해될 수 있는 이미지들이다. 말하자면 우리들의 상상력이 전자의 이미지들을 안온함과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는 내밀한 공간으로 파악하고 후자의 이미지들을 그런 공간의 내밀성의 가치에 비추어 파악하는 것, 그것의 독자적인 작용인 것이다. 상상력의 독자성에 대한 논증으로서 시적 교감의 현상을 이 책이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