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문 들었어?》 《이 세상 최고의 딸기》를 잇는 최고의 화제작!스스로 생각하는 어린이를 위한 우리 시대의 작가 하야시 기린 X 쇼노 나오코 신작 그림책“우린 진짜 동그라미가 좋은 걸까?”동그란 세상에 던지는 뾰족한 질문유머러스한 이야기에 예리한 질문을 담는 작가 하야시 기린이 글을 쓰고 오묘한 매력의 동물 캐릭터로 어린이 독자들을 사로잡는 쇼노 나오코가 그림을 그린 《동그라미 세상이야》가 출간되었습니다. 새빨간 거짓 소문을 둘러싼 날카로운
...질문을 담은 동화 《그 소문 들었어?》와 진정한 행복과 풍요로움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 《이 세상 최고의 딸기》로 환상의 시너지를 보여 준 두 작가가 다시 한번 만나 만든 그림책입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알 수 없지만, 동물들의 세상에선 요즘 동그라미가 최고 인기입니다. 동그란 아이스크림을 먹으려 줄을 서고, 동그란 바나나, 동그란 집, 동그란 자동차까지 모두들 동그라미만 원하고 찾지요. 동그란 호숫가에 비친 둥근 달의 모습을 보려고 한밤중 산골짜기에 구름떼처럼 인파가 몰리기도 합니다. 먹거리나 머리 장식처럼 소소한 즐거움과 선망의 대상이었던 동그라미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며 치솟고, 동그라미로 돈을 왕창 벌려는 이들이 속속 생겨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그라미의 인기가 떼굴떼굴 떨어지더니 세상이 세모로 가득 차기 시작합니다.“너만의 동그라미를 찾아봐!” 유행에 휩쓸리는 사회에 대한 유쾌한 풍자 《동그라미 세상이야》 속 동물들의 모습은 어쩐지 낯익습니다. 새벽부터 가게 앞에 줄을 서고, 똑같은 머리 모양과 눈 화장을 하고, 멋진 광경을 보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다음 SNS에 공유하기 바쁩니다. 과장된 동그라미 세상은 반짝 유행이 돌고 도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산뜻하게 비틀고 풍자합니다. 동그라미의 유행에 흠뻑 빠졌다가도, 금세 세모의 유행을 즐기는 동물들을 보다 보면 뾰족한 물음이 올라옵니다. 지금껏 내가 좋다고 즐겼던 것들이 정말 좋았던 것일까요?유행이라고 하면 괜히 눈길이 가고, 남들이 입고 먹는 걸 보면 쉽게 따라 하고 싶어집니다. 옛이야기 〈벌거벗은 임금님〉의 백성들처럼, 남들의 생각에 편승하고 맹목적으로 따르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잊은 채 타인의 의견에 휩쓸리게 마련이지요. 동그라미 세상은 금세 세모 세상이 되고, 세모 세상은 곧 네모 세상이 됩니다. 유행을 따라가는 동물들의 삶은 화려하지만 어쩐지 충만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우리도 동물들처럼 다음은 뭘 따라가야 할까 살피느라 오늘의 멋을 진정으로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나만의 특별한 동그라미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보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또렷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슬기롭게 사고하는 힘을 기르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아한 질문을 던지는 작가 하야시 기린과 재기 발랄한 그림으로 말하는 작가 쇼노 나오코의 만남시인이자 작사가로도 활동 중인 하야시 기린은 관습에서 벗어난 표현과 독보적인 이야기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그림책에서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도형으로 유행이라는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냈습니다. 짧고 운율 넘치는 글은 많은 것을 설명하지 않고, 동물들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재치 있게 짚어 보입니다. 또 재미난 우화인가 싶었던 첫인상과 완전히 다른 반전으로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지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쉽게 넘기는 현상들에 질문을 던지는 글입니다. 글 너머의 세계를 생생하게 구현한 쇼노 나오코의 그림은 기발한 동그라미 세상을 환상적인 색감으로 가득 채우고, 개성 넘치는 동물 그림으로 볼거리를 더했습니다. 풍부한 표정의 귀엽고 매력적인 동물 캐릭터는 독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지요. 어쩐지 진지하고 위엄 있으면서도 지나치게 과장된 그림이 주제가 지닌 풍자와 해학의 효과를 높여 줍니다. 동그라미 경연 대회와 동그란 택배 상자 등 다소 엉뚱해 보이는 유행도 진짜처럼 묘사해 그림책 구석구석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예리한 이야기에 더해진 재기 발랄한 그림 덕분에 그림책 속에 더욱 흠뻑 빠져들 수 있습니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두 작가가 함께 만든 동그라미 세상이 독자들에게 즐겁게 가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