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코프의 모든 소설 가운데 가장 코믹하고 가장 애달프고 가장 단순한 소설이다.”-브라이언 보이드(오클랜드 대학교 석좌교수, 나보코프 연구자)“나보코프가 가장 유명해진 책은 『롤리타』이지만 독특하고 독창성 있는 작가로서, 망명 작가가 아닌 미국인으로서 명성을 처음으로 얻은 것은 『프닌』이다.”-데이비드 로지(소설가, 비평가)나보코프 최초의 베스트셀러 『프닌』 국내 초역 출간“영광스럽게도 나보코프는 우리 언어를 써서 그것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앤서니 버지스(『시계태엽 오렌지』 작가)나보코프 특유의 미학과 소설 기법이 응축된 장편소설 『프닌』이 미국에서 출간된 지 65년여 만에 드디어 문학과지성사에서 초역 출간되었다.나보코프가 코넬 대학 재직 중 『롤리타』를 완성하기 위해 무급 안식년을 보내던 1953년 11월, 『뉴요커』에 「프닌」이라는 제목의 소품이 실렸다. 그 뒤로 세 편의 글이 더 연재되었고 이 글들을 모은 데서 출발한 『프닌』은 『롤리타』와 비슷한 시기에 마무리되었다. 『롤리타』는 미국에서 사실상 출판이 금지되어 1955년 프랑스에서 먼저 출간되었고 『프닌』도 연이어 퇴짜를 맞았다. 『프닌』은 1957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나보코프가 미국에 정착한 이래 세번째로 출간한 영어 소설이 되었다. 출간 2주 만에 3쇄를 찍는 성과를 냈지만, 1958년에 결국 미국에서 출간된 『롤리타』가 폭발적 성공을 거두면서 『프닌』은 거의 잊히다시피 했다.『프닌』은 소품이라는 이유로 처음에는 호평을 받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나보코프를 단순한 망명 작가가 아닌 독창적인 작가로 각인시키는 작품이 되었다. 나보코프는 이 작품을 “『롤리타』의 참을 수 없는 마력을 벗어나 잠시 환한 곳으로 탈출하는” 글이라고 언급했고, 자신의 모든 소설 캐릭터 가운데 프닌을 인간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두번째가 롤리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