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편 소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쉬운 글과 그림으로 구성된 그림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에는 장사꾼 허생원이 등장합니다. 허생원은 여러 지역의 시장을 돌아다니며 물 건을 팝니다. 그런데 봉평에서 시장이 열린 날 밤, 허생원은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 사랑을 나누 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아가씨가 봉평을 떠나면서 허생원의 첫사 랑은 끝이 나지요. 이후, 봉평은 허생원에게
... 특별한 장소가 됩니다. 허생원은 드문드문 아가씨를 떠올리며 봉평에 열리는 시장에 꼭 방문합니다.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늙어버린 허생원은 다시금 봉평에서 특별한 인물과 연이 닿습니다. 동이라는 젊은 장사꾼입니다. 두 사람은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눕니다. 허생원은 동이의 어린 시절과 어머니 이야기를 전해 듣는데요.순간 허생원은 봉평에서 사랑을 나누었던 아가씨를 떠올립니다. 그리고는 동이의 어머니가 자신 과 사랑을 나눈 아가씨가 아닐까, 동이가 자신의 아들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지요. 하필이면 동이도 허생원처럼 왼손잡이입니다.『메밀꽃 필 무렵』에는 결국 진실이 무엇인지 드러나진 않습니다. 그저 마음에 생긴 물음표를 안 고 계속해서 걸어가는 허생원이 있을 따름입니다. 그 모습이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과 하늘에 뜬 달과 만나 고즈넉한 이야기가 됩니다.쉬운 글과 그림으로 『메밀꽃 필 무렵』을 읽으며 ‘추억’과 ‘마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세요.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인연과 이제 막 시작하는 인연, 그 사이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