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빛을 몰아냅니다. 어둡고 어두운 어둠 속에서 아이들이 하나둘 손에 식물을 들고 나타나서는 힘을 모아 그 식물들을 정성껏 심어 가꿉니다. 점점 자라난 식물들이 어둠 속에서 작고 작은 제빛을 내다 이윽고 세상이 환히 빛납니다.『작은 빛 하나가』는 어떤 어둠과 맞닥뜨리든 언제나 희망이 있다고, 희미하게 깜박거릴지라도 분명히 빛이 있다고, 그 작은 빛으로도 자신감을 기르고 자기 앞의 세상으로 충분히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작고 연하지만 결코 스러지지 않을 연녹색 싹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생명을 마주할 때 차오르는 충만함과, 이 생명이 계속 자라날 거라는 믿음에서 오는 안심 같은 것이지요. 그림 작가가 ‘작은 빛’을 ‘식물’로 표현한 건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글 작가 캇 예의 한 편의 시와 같은 글, 『어른의 그림책』을 쓴 황유진 번역가의 잔잔한 울림이 있는 번역, 볼로냐 라가치 상을 받은 그림 작가 이자벨 아르스노의 인간 내면의 깊은 정서를 드러내는 그림이 어우러진 감동적인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