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이 났다.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놈은 누구라도 상관없었다.”번화가에서 일어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은 한 명의 생존자.번화가인 시부야역 교차로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다. 20대 직장인 아카리는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범인을 막아선 한 중년 남성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다. 아카리를 구한 남자는 “약속은 지켰다고… 전해 줘….”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고
... 만다. 남자는 왜 이런 말을 남긴 걸까? 아카리는 죽은 남자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남자의 삶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한편 잡지 기자 쇼고는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을 찾아가 그의 불행했던 과거를 담은 자서전을 내자고 제안하고, 범인은 출간에 동의하는 대신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찾아 달라고 요구하는데….“약속은 지켰다고… 전해 줘….”묻지마 범죄의 피해자가 된 남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에서 살아남은 아카리는 자신을 지키고 대신 죽어간 아키히로라는 남자가 남긴 마지막 말을 전하기 위해 그의 삶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말은 누구를 향한 것이었고, 약속이란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 끝에는 슬픈 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작가는 아카리를 통해 사건의 피해자와 그 주변인들이 겪는 일과 감정을 보여주면서도 범인을 취재하는 기자 쇼고를 내세워 어떤 현대 사회의 병폐가 범인으로 하여금 경계를 넘어 죄를 저지르게 했는지 파고든다. 선과 악, 부모와 자식, 삶과 죽음 같은 경계에 선 사람들이 얽히고설키는 이야기 속에서 묻지마 범죄의 배경에 자리 잡고 있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과 범죄 피해자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사회파 장편 미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