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웹툰 원탑'〈오무라이스잼잼〉 조경규 작가가 소개하는 오래된 단골 맛집‘맛있는 만화’의 대명사 조경규 작가가 일간지 주말판에 연재한 맛집 소개 만화를 책으로 엮어 서울의 노포 17곳을 소개한다. 각종 미디어에 맛집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맛집 소개 만화를 그리는 의미를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한 70년쯤 지난 2091년쯤 증손주뻘 되는 후손이 맛집 기사를 검색하다가, 이 만화를 발견하고 우리 선조들은 이런 데서 음식을 드셨구나. 와- 진짜
...맛있어 보인다. 어? 가만! 이 식당은 지금도 있는 건데. 옳지! 있구나! 먹으러 가보자~” 이러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단다. 식당 선정 기준은 두 가지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가던 집, 지금도 가족들과 즐겨 가는 집. 그래서 최소 30년이 넘은 노포가 대부분이다. 이를 테면 평양냉면의 대표주자 〈평양면옥〉과 〈평래옥〉에서 맛보는 만둣국과 닭무침이라든지 흥남집의 간재미회가 오독오독 씹히는 매콤달콤새콤한 함흥냉면이라든지, 도화동의 얼큰하고 푸근한 김치찌개 같은 것들. 긴 세월 변함없이 맛과 분위기를 지켜나가고 있는 식당에서 먹는 음식은 추억이 곁들여져 더 맛있다. 어린 시절 뼈해장국의 박력 있는 비주얼에 크게 놀란 이래 아버지와 형과 함께 정기적으로 찾는 화곡동 전주뼈해장국이나, 딸과 함께 산책 삼아 걸어가 산 갓 구운 식빵을 손으로 뜯어먹으며 돌아오는 김진환 제과점의 빵은 더 이상 그냥 음식이 아니다. 가족 외에도 오래된 지인들과 함께 찾아가는 노포 소개도 재미있다. 사람도 식당도 오래될수록 깊고 진해지는 걸까. 몽글몽글 행복한 추억을 맛보러 함께 떠나보자. 서울의 정겨운 맛집들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오늘의 식사도 또 노포의 역사와 함께 나만의 추억이 되겠지. 그런 게 서울의 맛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