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수업이라면 100시간을 해도 좋겠다어린이들이 원하는 초등학교 교실 풍경“100교시가 뭔가요?” 처음 원고를 받아들고 저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새로운 교육 과정의 일부인가 싶었다. 돌아온 답은 ‘아이들이 생각하는 큰 숫자인 100’에서 출발했다. 100교시는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좋아서 5교시 6교시로는 만족할 수 없으니, 수업을 가능한 많이 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바람이 담긴 단어이다.공교육과 교실 붕괴가 걱정된다는 뉴스는 봤지만, 아이들
...이 학교를 좋아하고 더 오래 있기를 원한다는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100교시 수업에 앞장 선 어린이는 학년 초에는 학교가 불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아이였다. 이렇게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씨앗샘의 교실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성현아, 달팽이 얘기 좀 해줄래?”“죽였어요.”“왜 그랬는지 말해줄 수 있어?”“그냥요.”작은 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학생을 만나면, 저자는 같은 반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거나 함께 산책을 나가 작은 벌레를 비롯한 동물들을 관찰한다. 저마다 다르게 생긴 모습처럼 각 생명마다 삶과 죽음의 형태가 다르고 모두 귀하다는 걸 아이들이 자연스레 깨닫도록 돕는 일이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읽으며, 함께해야 할 때와 조금 떨어져 응원할 때를 가늠하는 선생님의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