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제대로 우리 고전〉 시리즈지금 우리 시대에 맞게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고전을 다시 풀어 썼습니다. 고전의 주요 내용은 그대로 따르면서 현대의 소설처럼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길고 장황한 서술은 짧고 명료한 묘사나 대화로 바꾸어 상황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듯 생생하게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뜻을 헤아리기 힘든 어려운 옛말은 피하고 명확하면서도 쉬운 오늘의 일상적인 말로 대체해 짧은 호흡으로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린이와 청
...소년 들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로써 우리 고전을 처음 접하고 재미와 친근함을 먼저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원전의 가치와 정신은 온전히 간직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린 우리 고전을 만나 보세요!하늘이 내리고 보살핀 천재, 통일신라 최고의 문장가 최치원가난한 선비 최충은 문창 고을의 사또로 부임하라는 임금의 명을 받습니다. 이름난 가문 출신으로 일찍 과거에 급제했지만 오래도록 벼슬자리에 오르지 못하던 최충에게는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충은 부인을 붙들고 초상이 난 듯 꺼이꺼이 울고 맙니다. 문창 고을은 요괴인 금돼지가 살고 있어 사또가 새로 오기만 하면 도술을 부려 사또의 부인을 납치한다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최충보다 용감하고 현명한 부인은 좋은 꾀를 내어 담담히 대비책을 마련합니다. 그리하여, 최충 부인 역시 감쪽같이 납치되지만 요괴인 금돼지를 물리치고 무사히 살아 돌아옵니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부인이 아들을 낳았는데, 이를 수상히 여긴 못난 아비 최충은 갓난아기를 금돼지의 자식이라 오해하여 내다 버립니다. 그러나 아이는 하늘의 보살핌으로 살아남아 옹알이를 하는가 싶었는데 스스로 글자를 깨치는 등 타고난 재주를 뽐내기 시작합니다.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했지만 아이가 곁을 내주지 않자 최충은 아이가 편히 지낼 정자를 지어주고 치원이라 이름도 지어 줍니다. 신선의 가르침을 받으며 누구도 견줄 수 없는 문장가로 성장한 치원은 자신의 능력을 펼치기 위해 더 넓은 세상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만만치 않은 세상이 아직 어린 치원 앞을 가로막지만, 하늘이 내린 문장가, 치원은 신묘한 능력으로 씩씩하게 헤쳐 나갑니다.